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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은의 깔럼] 박보람, 가창력 논란에도 위너와 비등 인기…'남' 아닌 '여' 공략법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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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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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비단 여름뿐만이 아니다. 사계절, 365일 내내 다이어트는 전 세계 모든 여자의 숙제다. 수많은 방법은 관심의 척도를 대변하고 어려운 성공률을 말하기도 한다.

가요계에도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2’에서 퉁퉁한 몸매로 등장한 고등학생 소녀 박보람이 2014년 걸그룹 미모로 돌아왔다. 온전히 다이어트로만 만들어진 미모, 32Kg이라는 어마어마한 고통의 무게가 따랐다.

컴백 소식과 함께 공개된 티저 이미지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환골탈태한 박보람의 변신에 이목이 쏠렸고 근황이 담긴 사진 한 장 한 장에 온라인이 뜨거워졌다.

박보람은 지난 7일 데뷔 싱글 ‘예뻐졌다’를 발매했다. 제목처럼 예뻐진 박보람은 자신이 실제 겪었던 다이어트 고충, 달라진 모습으로 얻어진 자신감을 노래에 담았다. 블락비 지코의 피처링도 감칠맛을 더했다. “오빠가 좀 뜸했었지, 이미 훌륭했지만 이렇게 여신이 될 줄이야”라며 전에는 관심 없었지만 다이어트로 예뻐진 후 관심을 보이는 남자의 반응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티저는 뜨거웠지만 음원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신규 진입 18위, 최종누적점수 합산 6위(이하 아이차트 기준)의 시들한 결과는 오직 ‘노래’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음악방송 이후 음원차트는 껑충 올랐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를 마친 후 11일 1위를 기록했다. 

현재 13일 오후 2시 기준 YG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위너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캡처]

박보람의 선전은 음악방송에서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보여서일까? 오히려 그 반대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살 빼면서 가창력도 빠졌나” “음정이 너무 불안정하다”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해” 등 혹평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왜 음원차트에서는 두각을 보이는 걸까.

여자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예쁜 옷을 입고 자신감을 얻고자 하는 자기만족과 남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인데 ‘예뻐졌다’에서는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노래를 부르는 박보람이 다이어트를 성공한 당사자라는 점은 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노래 자체보다 “‘예뻐졌다’를 부르는 박보람”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음악방송 후 차트 상승은 박보람의 모습이 TV를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기 때문이다.

실제 남녀 비율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음원사이트 지니에 따르면 다운로드 여자 62.10% 남자 37.90%, 스트리밍 여자 58.80% 남자 41.20%, 전체 여자 60.45%, 남자 39.55%(기간 8월7~12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보람의 상품성은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계에서 즉각적으로 응답했다. 데뷔 일주일도 안 된 12일 여성 슈즈 브랜드 ‘바바라’와 액세서리 브랜드 ‘OST’의 캠페인 모델로 발탁됐다.

그러나 진정으로 박보람이 롱런을 원한다면 본업인 가수로서의 내공을 길러야 할 것이다.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의 숙명을 피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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