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교황 방한은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문 이후 25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에 아시아청년대회(AYD)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한다.
천주교는 무엇보다 교황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77세 고령인 교황의 방한 일정이 30분 단위로 바쁘게 짜인 데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미사 등 공식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교황은 과거 폐의 일부를 잘라낸 병력이 있고, 최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미사를 몇 차례 취소한 적도 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대 초반 심각한 폐렴으로 오른쪽 폐 일부를 절제했다. 또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종종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6월에는 건강 문제로 세 차례나 예정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신자와의 만남을 비롯해 로마 병원 방문을 취소했으며, 역대 교황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로마 거리 행진에도 불참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조규만 주교는 "교황의 건강상태에 대해 로마교황청 한국방문 실사단 등에 여러 차례 질문을 했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전담 의료진을 구성하고 방문지역 병원에도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동안 교황 건강을 책임질 전담 의료진은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의대교수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담 의료진은 2개조로 나눠 행사장과 숙소 등에 머물며 24시간 교황 곁을 지킨다.
교황이 서울 외에 대전과 충남 당진·서산, 충북 음성 꽃동네 등 여러 곳을 방문하는 데 대비해 대전성모병원 등 현지 병원과도 공조 체계를 갖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