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국 무임승차론'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사태 등 세계 분쟁 문제 등을 이야기하면서 "중국은 지난 30년간 (세계 분쟁 해결에) 무임승차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초강대국이지만 분쟁에 개입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며 때로는 미국이 좀 더 중국처럼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3일 '종성(鐘聲)' 칼럼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무임승차론에 대해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침략자라며 맞대응했다.
인민일보 칼럼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미군의 이라크 공습효과를 과시하며 중국을 교묘하게 비난했다며 "이라크 문제에서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미국이 점차 심각해지는 이라크 정세에 직면해 자꾸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지만 이 같은 '무임승차론'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 "사실은 주장보다 강하다"며 "미국의 근거 없는 '무임승차론'은 황당할 뿐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놓은 (이라크의) 전란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 불의한 행동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 지난 3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과 평화적 대외정책으로 미국은 이득을 보지 않았느냐"며 "미국도 사실 '무임승차'했다. 사실 양국은 누가 무임승차했다고 아무렇게나 말할 수 없는 상호호혜관계” 라고 전했다.
스인훙 교수는 "중국은 수십년간 전 세계에 공공재를 제공했고, 국제사회 기여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첫번째 수혜자가 미국"이라며 "이라크 문제는 자기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미국은 자신들이 이득을 본 것은 이야기하지않고 손해본 것만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진창룽(金燦榮) 인민대 교수도 미국이 사실 중동에서 얻는 이익은 중국을 초월한다며 중국은 중동에서 제한적인 경제이익만 얻지만 미국이 얻는 전략적 이익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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