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의 몰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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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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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외식문화가 변하고 있다. 고깃집, 횟집 등으로만 한정되던 국내 외식시장에서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신개념의 외식 문화를 전파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몰락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외식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주도했지만 현명해지고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입맛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주된 이유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은 외형상 거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수에서 아웃백스테이크는 현재 108개로 1년 전보다 매장을 늘리지 못했고,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TGI는 오히려 한 매장이 줄었다.

특히 베니건스는 1년 새 매장이 4개나 줄어 현재 16개 매장에 불과하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음식 구경조차 못하던 10여년 전 전성기와는 정 반대되는 양상이다.

이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는 고객의 니즈가 다양화되고, 글로벌화되면서 수준 높은 개인 브랜드와 한국형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세가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현명해지고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입맛으로 인해 고객들의 선택권은 확대됐고, 외식업체들은 무한 경쟁을 하게됐다"며 "특히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알뜰하고 맛있게’를 추구하는 가치 소비 확산으로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고가의 스테이크 하우스와는 달리 '뷔페형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애슐리가 예외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현재 145개 매장으로 전년보다 20여 개 늘어났다. 애슐리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숍인숍 형태의 입점 전략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스테이크 메뉴와 샐러드바를 함께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빕스도 현재 90개가 운영되며 수년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 이상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가족 고객이 크게 줄었다"며 "1인 가구가 늘었고 경기 침체 상황에서 앞으로의 트렌드는 ‘가치소비’와 ‘편의성’에 중심을 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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