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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CJ E&M 대표, 사진제공-CJ E&M]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물적분할에 따른 게임사업부문의 이탈이 CJ E&M의 2분기 어닝 쇼크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매출은 물론, 특히 영업이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게임사업부문 분리에 따른 따른 실적 악화를 해결할 대안이 분명치 않아 김성수 대표의 대응전략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분기 적자전환, 커보이는 넷마블 빈자리
CJ E&M은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869억원과 영업손실 131억원, 당기순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하락한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에 경우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주요 사업 모두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샀다.
방송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20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영화부문은 24억원의 영업손실 뿐 아니라 매출마저 전년 동기 대비 19.3% 하락한 302억원에 그쳤다. 음악‧공연부문 역시 94억원의 영업손실과 전년 동기 대비 6.1% 떨어진 476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CJ E&M의 주요사업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게임부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1172억원의 매출과 유일하게 적자를 벗어난 129억원의 영업이익(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을 기록했지만 물적분할(8월1일)에 따른 중단사업으로 분류됐다.
특히 게임부문은 웹보드게임 규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게임의 약진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69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지만 CJ E&M 종속기업 탈퇴로 3분기부터 게임부문의 실적은 CJ E&M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게임부문이 이탈하며 CJ E&M은 적자를 기록중인 사업만이 남게 된 형국이다.
◆실적 반등 불투명, 모멘텀 확보에 ‘골머리’
게임부문 이탈로 인한 CJ E&M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실적에서 CJ E&M은 4026억원의 매출과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게임부문이 1286억원의 매출과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바 있다.
결국 CJ E&M의 2분기 어닝 쇼크는 방송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과 압도적으로 우수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게임사업이 빠지면서 생긴 빈자리가 전혀 해결되지 않으면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더 심각한 것은 CJ E&M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연간실적에서 7708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방송부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서 각각 37억원과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하락중이고 영화부문 역시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인 음악‧공연부분은 1분기와 2분기에서만 이미 136억원이 영업손실(1분기 -62억원, 2분기 -94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올해 1,2분기 합산 2458억원의 매출과 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게임부문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이유다.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까지 이어지고 있어 CJ E&M을 향한 업계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의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단기간 내 지배순이익 증가는 불투명할 전망이다”며 “국내 공연시장 경쟁심화와 광고경기 위축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목표주가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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