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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순 에어비타 대표가 서울 강서구 에어비타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요즘 꿈에도 중국이 나옵니다. 공기청정기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단 중국시장부터 잡아야죠."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가 하반기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한다.
13일 이길순 대표는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에어비타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연말부터 내년까지 중국시장에 올인할 계획"이라며 "내년 매출 목표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중국에서만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은 2013년 1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00억원이 목표다. 에어비타는 2013년 매출에서도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이길순 대표는 내년까지 해외 비중을 6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한 필수 과제가 중국시장에서 안착인 것이다.
이길순 대표는 "중국시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라며 "이미 중국에서 에어비타 이름으로 상품등록을 마치고 현지 3~4개 판매 채널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에어비타는 오는 10월 열리는 홍콩추계전자전(HKEF)에도 참여해 1층 별도 부스를 처음 만들고 해외 바이어를 맞을 계획이다.
가전업계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2017년까지 해마다 2배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3년 35억 위안(약 6000억원)에서 올해에는 61억 위안(약 1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에어비타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에도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사기에 휘말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길순 대표는 "중국에서 1년 동안 거래하던 현지 회사 대표를 믿고 7000개 물건을 미리 납품했는데 결국 대금을 못 받고 어려움에 빠졌다"며 "당시에는 밥도 못 먹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때 가르침이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에어비타 제품은 벌써 중국시장에서 큰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에어 스틱'과 붉은색 가정용 공기청정기 '뉴 에스 에어비타'가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주력 상품이다.
이길순 대표는 "현재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는 일본 샤프가 1등이지만 앞으로는 이 자리에 에어비타가 서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 '공기청정기는 에어비타'라는 인식이 생길 때까지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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