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국내외 '잡음' 문책 인사 단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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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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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차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싼타페 연비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이 계속되고, 북미 지역에서는 쏘나타를 비롯한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130만대가 넘는 리콜에 이어 늑장 리콜로 거액의 벌금까지 부과 받는 등 악재가 잇따르며, 일류 브랜드를 지향하는 현대차로서는 적잖은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조만간 현대차에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나 품질 문제를 책임을 지고 있는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임원 구조조정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현대차 품질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조광래 이사는 이미 지난 4일부로 사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후속으로 사장급 이하 임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이를 해결할 소방수를 투입할 것이라는 내용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해에도 현대차는 품질 관련 악재가 잇달아 터지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결국 인사의 칼을 빼들고,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등 연구개발 부문 임원 3명을 한꺼번에 경질하는 등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상황상 현대차는 문책성 인사보다는 문제 해결이 우선인 듯 보인다. 무엇보다 임원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조직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국내의 경우, 국토부가 현대차의 보상과 별개로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업계 청문 절차 등을 거쳐 현대차에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결국 나선 것은 정몽구 회장이다. 정 회장은 최근 북미 출장을 통해 품질 문제에 대한 해결에 몸소 나섰다. 이번 정 회장의 미국 출장길의 현안은 '품질 현장점검'으로 현지에서 잇단 리콜사태가 벌어지자 휴가까지 반납하며 현지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전략과 관련 대책을 지시하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는 그만큼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직면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미국에서 귀국한 다음 대대적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쇄신안보다는 시급한 현안 해결에 나서며 싼타페 보상에 대한 안을 내놓았다. 현대차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이유다. 당초 현대차는 이번 연비 논란 사태를 놓고 국토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보상으로 급선회했다.

이는 정 회장의 판단이 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행법상 소비자 배상 의무가 없음에도 현대차가 자발적으로 보상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정 회장의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수시장에서 불거지는 '안티 현대' 바람을 잠재우고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품질에 대한 생각만큼은 (정 회장 등) 최고위층에서부터 확고하다"며 "최근 국내외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임원들에게) 강도 높은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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