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 정순영 기자= 진중권 교수와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영화 ‘명량’의 평가를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오늘 트위터에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영화적으로 어떤 면이 뛰어난지 얘기하면 됩니다. 하다 못해 허지웅처럼 전쟁 장면을 1시간 이상 끌고 갔다는 둥… 물론 자질을 의심케 하는 뻘소리지만, 그래도 최소한 근거는 제시하잖아요”라며 뜬금없이 허지웅을 끌고 들어갔습니다.
이에 허지웅도 진중권 교수에 대해 대응사격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SNS에 “‘명량’이 전쟁 장면이 1시간이라서 훌륭하다고 평가한 적이 없습니다. 최소한 ‘졸작’이라거나 ‘수작’이라거나 한 마디만 툭 던져 평가될 영화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죠”라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에 진중권 교수는 “허지웅이 자세히 썼다는 글은 아직 못 읽어봤고, 그저 뉴스검색에 이런 기사가 걸리길래 어이가 없어서 한 말. '자질' 운운한 것은 그의 말대로 불필요한 어그로. 미안”이라며 바로 사과해 설전이 마무리 됐습니다.
앞서 진중권은 지난 6일 영화 '명량'을 졸작이라고 평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솔직히 졸작이다. 흥행은 영화의 인기라기보다 이순신 장군의 인기로 해석해야 할 듯"이라는 글이었습니다.
허지웅도 당시 "'명량', 전개가 부드럽지 않고 중반 이후 편집이 자주 덜컥거리며 후반의 사족은 천만 관객을 향한 욕망에 함몰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와 길이의 해전 시퀀스를 어찌됐든 평균 이상으로 끌고 나간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기록될 만한 영화"라며 중립적인 관람평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영화 '명량'은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 역대 최단기간 1100만 관객이라는 기록을 수립하고 있는데요.
기록도 좋지만 너무 많은 관 수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를 보지 못한다는 불만도 많습니다. 명량만 보라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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