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규모 4단계 하락…'잃어버린 17년' 이미 왔다

한국 GDP 순위[사진=본 기사와 관련없음]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한국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17년 만에 4단계나 하락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 GDP 순위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위였다가 2008년부터 15위로 밀려나 6년 연속 15위에 머물러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경제 규모가 15위까지 밀린 것을 애써 외면해왔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고 펀더멘털이 튼튼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으나 사실은 이미 경쟁에서 뒤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을 우려했으나 최근 악화된 2분기 기업실적을 보면 이런 '경제 착시현상'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수에서도 한국은 17년째 제자리다. 중국 기업은 5개에서 95개로 늘었으며, 인도 기업은 1개에서 8개, 러시아 기업은 1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13개에서 17개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