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미주리주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10대 흑인청년 사고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8시20분께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65번가에서 20대 흑인청년인 이젤 포드(24)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젤 포드는 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명령'을 받았고, 차를 정차한 뒤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유족과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포드의 어머니 트리토비아 씨는 LA 지역 방송국인 KTLA과의 인터뷰에서 포드가 평소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고 언급하고 "포드가 경찰에 지시에 순응했음에도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드가 당시 땅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등에 총알을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포드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곧바로 숨졌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포드가 갑자기 뒤돌아서 경찰관과 몸싸움을 시작했고 해당 경찰관은 자신의 총을 통제하고자 예비권총을 활용해 포드를 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포드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의 신원과 포드의 총기 휴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포드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7일 오후 3시 LA경찰국(LAPD) 본부 앞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제2의 미주리 흑인 시위·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LAPD 강력범죄 조사반은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LAPD는 조만간 사건 경위 조사를 끝내고 해당 경찰이 지침에 준수해 총격을 가했는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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