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여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촉각…지지율 희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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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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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자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문 이후 2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교황 방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서다.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교황을 직접 영접함에 따라 그간 국정운영 지지율의 최대 동력인 ‘외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당시 지지율 상승에 날개를 달며 정국 운영의 동력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당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둘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55.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국정 지지도를 기록했다.

인수위 전후로 불거진 인사 파동으로 지지율이 3월 넷째 주 45.0%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정국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6월 첫째 주 61.5%를 시작으로, ‘63.2%(같은 달 둘째 주)→63.2%(같은 달 셋째 주)’ 등으로 상승하더니, 한·중 정상회담 효과 등이 이어진 6월 넷째 주까지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바티칸 교황청]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등 범야권이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에 불을 붙이면서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고리로 박 대통령을 옥죄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치 효과가 박 대통령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등 인사 파동을 겪은 집권 2년차 상반기에는 외치 효과가 한풀 꺾였다. 이번 교황 방한이 박근혜 정부 외치 효과를 이어가는 중대한 갈림길인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7·30 재·보선 압승과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체제의 붕괴가 맞물리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터라 교황 방문으로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리얼미터의 8월 첫째 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0% 포인트 상승한 49.5%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4.3% 포인트 하락하면서 43.7%로 한층 낮아졌다.

정당 지지도에선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2.0% 포인트 상승한 45.6%, 새정치연합은 같은 기간 2.4% 포인트 하락한 25.8%를 각각 기록했다.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은 상승 추세인 반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교황 방한으로 세월호 이슈가 재점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을 찾아 위로의 메시지를 던질 예정인 만큼 민심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교황은 이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6일 이후 4개월간 지속된 세월호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아 민심이 야권에 지지를 보낼지는 미지수다. 교황 방한이 청와대와 여야의 주도권 헤게모니 쟁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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