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LCC를 이용했는데 비행기가 작아서 많이 흔들렸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LCC의 항공기가 기존 대형항공사 것보다 작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항공기는 복도가 1개인 단일통로 구조로 기체 폭의 지름이 3~4m인 B737, A320 등 ‘협동체(narrow body)’ 항공기와 복도가 2개인 이중통로 구조로 기체 폭의 지름이 5~6m인 B747, A330 등 ‘광동체(wide body)’로 나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국내 LCC가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B737NG(Next Generation), 에어버스사의 A320 등으로 모두 협동체 항공기다. 중단거리에 적합한 200좌석 이하의 항공기인 것이다.
LCC의 경우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처럼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한번에 500여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A380 기종과 같은 슈퍼점보기는 없다. 이 같은 초대형 비행기는 주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공략하는 대형항공사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 대형항공사와 LCC들이 경쟁하고 있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경우 주로 협동체 항공기가 투입된다.
7월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총 122대의 여객기 가운데 39대(32%)는 B737NG이며, 아시아나항공이 운용중인 여객기 73대 중 33대(43%)는 A320, A321 등으로 국내 LCC가 보유한 기종과 같은 협동체 항공기들이다.
특히 대형항공사와 LCC간의 경쟁이 치열한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협동체 항공기가 주를 이룬다. 대한항공이 일주일간 운항하는 170편 가운데 94편(55.2%)은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LCC가 운용하는 B737NG을 투입, 아시아나항공은 171편 가운데 127편(74.2%)을 에어부산에서 운용하는 A320, A321를 배정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항공기가 작다는 편견과 관련, “아마도 2005~2006년 국내에서 LCC가 처음 선보일 당시 운용했던 80석 미만의 프로펠러 항공기에 대한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보잉사가 발표한 '향후 20년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LCC의 급속한 성장속도에 따라 단일통로(협동체) 항공기 시장은 가장 빠르고 변화가 클 것”이라며 “향후 20년 동안 신형 협동체 항공기에 대한 수요는 모두 2만5680대로 이는 전체 수요의 7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작아서 불안하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국내 LCC들의 항공기인 B737NG는 현재 4870대가 비행 중이며, A320도 3720대가 전세계 하늘을 누비고 있다. 안전성은 입증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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