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전달 대비 0.25%포인트 낮춘 연 2.25%로 결정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직후인 작년 5월 당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시절에 0.25%포인트 내린 이후 15개월 만이다.
◆ "정부 정책 뒷받침 성격 강해"
전문가들은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주체들의 소비·투자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보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재정정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서로 상승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 역시 "한국은행이 기본적으로 금리인하에 대해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금리인하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고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섰기 때문에 떠밀려서 한 듯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 "추가 인상은 없을 것"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대부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그동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패턴을 보면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다"면서 "다만 경제 지표를 보고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를 검토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예측했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금리 인하는 이번 단발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진성 실장 역시 "가능성으로 보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진 않을 것 같다"며 "다만 과거에는 금리 인하는 없고 가능하면 인상을 하겠다는 자세였다면 지금은 당분간 인상을 없고 향후 추가 인하 여부 지켜보자는 스탠스로 바뀐 것이다"고 풀이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1명이 소수의견을 통해 현 수준 유지를 주장, 금리인하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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