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아너6'에 대한 통신망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한 데다 LG유플러스 스토어 지원 단말기 목록에도 '아너6'의 모델명이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스마트폰 국내 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화웨이와 서울에 모바일혁신센터를 열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 모바일혁신센터는 앞으로 롱텀에볼루션(LTE) 등 4세대(4G) 통신망과 5세대(5G) 통신망 등을 연구·개발하게 된다.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화웨이의 단말기로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단통법이 시행되면 단말기 가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도 고가보다는 저가 단말기로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아너6' 가격은 약 360달러(14일 환율 기준, 원화 약 37만원)로 국내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화웨이는 최근 LG유플러스의 국내 2.6GHz 대역망을 통해 스마트폰 네트워크 안정화 시험을 진행했다. 이미 콘텐츠 마켓인 'LG유플러스 스토어' 단말기 지원 목록에도 아너6의 모델명(HW-H60-J1)이 등록돼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을 못 한 LG유플러스가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노림수 일수도 있다"며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장비 계약을 맺을 때 단말기 계약은 이미 옵션이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아너6' 출시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단말기의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며 "화웨이 단말기 테스트도 단순 기지국 장비 확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들여오더라도 국내 시장 공략은 힘들 것이라고 관측도 제기된다. '신의 한 수'가 자칫 '꼼수'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산 휴대전화에 배타적인 한국 소비자와 중국 제품의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올해 초 주한미군이 화웨이 기지국 장비의 보안을 문제 삼아 LG유플러스는 주한미군 지역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
사후관리(AS)를 포함한 안정적 서비스 제공 등으로 소비자의 눈높이 맞출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수도권 전 지역에 화웨이 기지국 장비는 없다"며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만 화웨이 장비를 설치해 그 비중은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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