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고 연 5% 이상 고금리인 은행 상품의 경우 일반인이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품의 경우 2~3%대의 기본 금리에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로 돼 있다. 우대금리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실적, 추가 상품 가입 등 부수적인 조건이 걸려 있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은 연 최대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12개월 만기의 경우 1% 자동으로 기부돼 실제 이율은 연 최대 5.0%다.
하나은행은 연 최대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난 할 수 있어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3.0%로, 헌혈·봉사활동 등 자신이 정한 약속을 실천하면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이 상품 역시 이외에 추가로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하나SK카드 실적, 주택청약통장 가입, 핸드폰 요금 자동이체 등 은행과의 부수적인 거래가 있어야만 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직장IN 플러스 적금'의 경우 연 최고 3.5%의 이자율을 제공하지만 마찬가지로 신한카드 이용 실적, 자동 이체 실적 등 부가적인 거래가 있어야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창조금융적금은 연 최고 4.2% 금리다. 기본이율이 12~38개월에 2.6~3.0%로, 여기에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다. 이 상품도 우대금리를 위해서는 창조경제타운에 회원가입 후 창조 아이디어를 등록하거나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돼야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이어서 우대금리를 제공해야만 그나마 고객들이 가입하고 있다" 면서 "하지만 은행도 손해를 보면서 장사할 수는 없는 만큼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나 추가 상품 가입 등을 조건으로 내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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