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 은행 고금리상품,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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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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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각 사]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 직장인 김모씨는 다음달 적금 만기를 앞두고 다른 상품을 알아보던 중 연이율 6%대의 상품을 찾았다. 이에 상품 설명을 자세히 읽어봤지만 곧바로 실망감이 들었다. 기본 금리는 3%에 미치지 못하고 나머지는 전부 우대금리였기 때문이다. 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한도 이상의 신용카드 지출이 필요한데 이를 감안하면 받는 이자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이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고 연 5% 이상 고금리인 은행 상품의 경우 일반인이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품의 경우 2~3%대의 기본 금리에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로 돼 있다. 우대금리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실적, 추가 상품 가입 등 부수적인 조건이 걸려 있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은 연 최대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12개월 만기의 경우 1% 자동으로 기부돼 실제 이율은 연 최대 5.0%다.

하지만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실적이 필요하다. 월 적립금이 10만원이면 1년간 우리카드 이용실적이 25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월 적립금이 20만원이면 500만원의 카드 실적이 있어야 한다.

하나은행은 연 최대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난 할 수 있어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3.0%로, 헌혈·봉사활동 등 자신이 정한 약속을 실천하면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이 상품 역시 이외에 추가로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하나SK카드 실적, 주택청약통장 가입, 핸드폰 요금 자동이체 등 은행과의 부수적인 거래가 있어야만 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직장IN 플러스 적금'의 경우 연 최고 3.5%의 이자율을 제공하지만 마찬가지로 신한카드 이용 실적, 자동 이체 실적 등 부가적인 거래가 있어야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창조금융적금은 연 최고 4.2% 금리다. 기본이율이 12~38개월에 2.6~3.0%로, 여기에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다. 이 상품도 우대금리를 위해서는 창조경제타운에 회원가입 후 창조 아이디어를 등록하거나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돼야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이어서 우대금리를 제공해야만 그나마 고객들이 가입하고 있다" 면서 "하지만 은행도 손해를 보면서 장사할 수는 없는 만큼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나 추가 상품 가입 등을 조건으로 내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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