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14일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황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를 표했다.
특히 지역·성·연령 등과 관계없이 교황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이번 교황 방문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심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세월호특별법’ 재협상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대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에 따르면, 62%가 교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교황 즉위(2013년 3월 13일) 한 달 경과 시점인 지난해 4월 8~11일 전국 성인 12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교황에 대한 호감도가 38%에 불과했다.
당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9%였고, 53%가 의견을 유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황에 대한 호감도는 16개월 만에 20% 포인트 이상 높아진 셈이다.
종교별 호감도에선 천주교 신자(89%), 불교 신자(61%), 무교(60%), 개신교 신자(56%) 순으로 교황에게 호감을 나타냈다.
교황에게 호감을 가진 이유로는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인물·성직자(22%)’가 1위로 꼽혔다.
이어 ‘빈자의 편·서민을 위함(17%)’, ‘우리나라를 방문해서(15%)’, ‘겸손·소탈·탈권위(14%)’, ‘천주교에 호감·천주교 신자라서(5%)’, ‘말과 행보에 공감(5%)’ 등이 뒤를 이었다.
호감을 느끼지 못한 이유에는 ‘종교가 다름·관심 없음(47%)’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너무 신격화한다(5%)’, ‘천주교가 맘에 안 든다(4%)’ 등의 순이었다.
기회가 되면 교황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답한 응답층도 43%에 달했다. 반면 5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449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