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논문 ‘경제성장과 교육의 공정경쟁’을 통해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지역 학생의 출신 자치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 100명당 합격자는 강남구가 2.1명으로 강북구 0.1명 보다 21배 많았다.
강남구와 함께 강남3구로 불리는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합격자가 각각 1.5명, 0.8명으로 나란히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구로구와 금천구의 합격자는 각 0.2명으로 강북구와 함께 하위 1~3위에 머물렀다.
실제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매매가는 상위 1~3위이며, 강북구, 구로구, 금천구는 도봉구, 중랑구와 함께 매매가 하위 1~5위다.
자치구별 사설학원 수와 서울대 합격률의 관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을 인용해 “확률적으로 용의 씨는 각 계층에 골고루 뿌려지나 지금 용이라고 뽑히는 학생들은 지역적, 계층적으로 일부에 극심하게 몰려 있다”며 “학비가 비싼 특목고와 자사고에 간 학생들은 진짜 인적 자본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일반고의 3~7배 이상 학비를 낼 수 있을 만큼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십여년간 부모의 영향력이 확대돼 교육의 공정한 경쟁이 점점 더 저해되는 방향으로 역행해왔다”며 “그 결과 인적 자원 배분을 왜곡해 경제성장 잠재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위험을 증대시키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매우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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