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교황 "세월호 십자가 로마에 가져갈 것"…세월호 십자가란?

프란치스코 교황[사진 제공=교황방한위원회]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받은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고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가 밝혔다.

방한 둘째날인 15일 오전 KTX를 타고 대전에 도착한 교황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 직전인 9시 30분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유족들, 생존 학생 2명 등 총 10명을 만나 위로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흘렸으며, 교황은 가족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준 뒤 일일이 포옹을 하고 이마와 뺨에 키스했다. 교황은 가족들의 말이 끝날 때마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등의 메시지로 화답했다.

안산에서 대전까지 900㎞가량 십자가를 메고 걸어온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 김학일 씨도 “제의실에 300명의 억울하게 숨진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 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했다.

지난 8일 안산 단원고 학생인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와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 등으로 구성된 도보 순례단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십자가를 멘 채 단원고를 출발했고 지난 13일 대전에 도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십자가’로 알려진 도보 순례단의 십자가를 로마까지 가져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