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이슈 리포트에서 "터키의 국내 정치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적어도 내년 총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통령 선거 결과가 터키 경제의 신용에 대한 도전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0일 터키 사상 첫 직선제 대선에서 51.7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무디스는 "이달 말 신임 총리를 선출하고 내년 6월로 예정된 총선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가 안정될 때까지 구조개혁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터키의 신용에 부정적 요인으로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물가상승률, 대외 변동성, 중앙은행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독립성 약화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올해 터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로 지난해(4%)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5월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aa3'로 한 단계 상향조정해 20년 만에 투자등급을 부여했으나 지난 4월 국내 정치 불안 등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편 피치도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르도안 총리의 당선이 터키의 신용등급과 관련한 정치적 위험을 거의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대선 직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의개발당 인사가 후임 총리로 선출된다는 점에서 거시경제 정책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기존 등급과 전망을 유지했다.
S&P는 지난 2월 터키의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지만 금리인상 등에 따라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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