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경찰,흑인청년 총격사망 발포자 공개..피해자 절도 용의자로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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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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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홈페이지 동영상]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市) 경찰(이하 미국 미주리 경찰)이 흑인 청년 총격 사망 발포자를 공개하며 피해자를 절도 용의자로 몰아 미국 미주리 경찰이 물타기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게 총을 쏜 경관은 대런 윌슨”이라며 “대런 윌슨 경관은 숱한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토머스 잭슨 경찰서장은 “대런 윌슨 경관을 비롯한 경찰관들은 사건 당일 오전 11시 58분쯤 편의점에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미주리 경찰은 시가를 훔쳐 달아나던 흑인 2명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미국 미주리 경찰은 이들의 인상착의가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과 그의 친구 도리언 존슨과 비슷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두 명의 남성 중 한 흑인은 덩치가 큰 흑인이다. 이 흑인은 옅은 색 셔츠와 카키색 반바지, 빨간색 모자를 착용했다. 미국 미주리 경찰은 유사한 복장을 한 마이클 브라운을 절도 용의자로 지목한 것.

미국 미주리 경찰 기록 등을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연하면 9일 오후 12시 1분쯤 길거리를 걷고 있던 마이클 브라운과 다른 남성을 발견한 대런 윌슨 경관은 총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마이클 브라운은 사망했다.

미국 미주리 경찰은 “총격을 하기 직전 이들 중 한 명이 경관을 차 속으로 밀어 넣어 경관의 총을 놓고 몸싸움을 했고 이 과정에서 차 내부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총성이 울렸다”며 “이어 몸싸움은 차 바깥 거리로 이어졌고 마이클 브라운은 여러 번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이런 미국 미주리 경찰의 발표 내용을 보면 대런 윌슨 경관은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를 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마이클 브라운과 같이 있었던 도리언 존슨의 증언과 미국 마주리 경찰의 발표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 등의 언론의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미국 미주리 경찰은 절도 사건과 총격 사건은 무관하다고 물러섰다.

도리언 존슨은 “마이클 브라운과 함께 길을 걷던 중 도로 바깥으로 나오라는 경관의 지시를 받았고 그 경관이 마이클 브라운의 목덜미를 붙잡아 경찰차 안에 집어넣으려 했다”며 “이후 경관이 총을 발사했고 도망치는 마이클 브라운을 쫓아가 뒤에서 여러 번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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