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신드롬' 교황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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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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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행적과 메시지는 ‘프란치스코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한국 사회에 깊은 감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가장 낮은 곳을 껴안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종교의 가치를 실천한 지도자로 세계인들로부터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몇 단어로 압축되면서도 매우 강렬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언급한 키워드는 ‘평화’ ‘화해’ ‘정의’ ‘가난’ ‘용기’ ‘희망’ ‘기쁨’ ‘연대’다.

방한 첫날인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와대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 교황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며 "상호 비방, 무익한 비판이나 무력시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하며, 상호 존중과 이해, 화해의 토대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남북문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유주의를 꼬집고, 사회병리를 치유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연대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 안에서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 인간 존엄성 상실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정치지도자들에게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해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강하게 일침을 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 방한 기간 동안 `낮은 데로 임하는 거리의 교황‘이라는 별칭답게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특히 120일이 넘도록 참사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유족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위로를 보냈다.

교황은 첫날 공항에 영접 나온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고, 다음날인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에 앞서서도 참사 생존 학생들과 유족을 만났다. 도보순례 유가족이 짊어졌던 십자가는 로마로 가져가기로 했고, 이 유가족에게 이례적으로 세례를 베풀기도 했다. 교황은 가슴에 잊지 않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노란 리본을 방한 내내 가슴에 달았다.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직전에는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 400여 명이 모여 있던 곳에 멈추고 차에서 내려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의 두 손을 붙잡고 위로했다.

교황은 시복 미사 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과 사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이 미사에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용산참사 유가족, 쌍용차 해고 노동자,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도 참석한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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