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장 공략·해외진출 전략 수립, 비수기에 더 바쁜 보일러업계

해외 바이어들이 지난 ‘AHR EXPO 2013’ 전시회에서 경동나비엔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경동보일러]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전체적인 시장이 성수기와 비수기로 극명하게 갈리는 보일러 업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겨울 시즌 외 비수기에도 '2보 전진'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7~8월과 같은 한여름 뿐 아니라 봄, 가을 역시 비수기로 분류한다. 과거 업체들은 이 시기 비용 축소 등 소극적인 마케팅 진행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간 거래(B2B)와 해외수출 등이 활성화되면서 비수기 전략포인트가 다양화 되는 추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시장은 시장규모 6000억원 수준의 가스보일러 위주로 재편돼 있다. 비수기 동안 업체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문 역시 이 부분이다. B2B 시장 공략과 해외수출 강화가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통상 계절에 따른 수요의 영향이 큰 가정용 보일러와 달리 상업용 보일러 기기는 변화폭이 적은 편이다. 호텔, 헬스장 등 지속적으로 온수와 난방을 공급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들 시장을 겨냥한 캐스케이드 시스템 개발로 비수기 시장 공략에 성공한 케이스다.

경동나비엔의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자유로운 증설이 가능하고, 기존 시스템 대비 20~30% 가까운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온수나 난방용량에 따라 가동 대수를 조절해 온수 사용량이 많은 건물일수록 가스비 절감효과도 더 커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경동나비엔은 올 가을 가동 예정인 경기 1평택 서탄 신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총 200만대 이상의 보일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북미지역과 러시아, CIS 지역을 기점으로 해외 매출비중이 전체의 40% 수준까지 급증한 만큼,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겨울 시즌이 끝난 지난 봄부터 보일러 시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순회 신기술 발표회를 진행한 데 이어, 여름시즌을 겨냥한 에어컨 등 냉방용 제품군의 판매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또 중국 등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 주력 제품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는 올해 사업규모만 300억원에 달하는 축열식 심야전기보일러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비수기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비수기에는 주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이 사업 다각화 모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간다"며 "이와 함께 최대 성수기인 겨울을 대비한 각종 교육도 실시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