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후임병 가혹행위와 관련한 군의 통보 시점에 대한 질문에 남 지사는 "13일날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헌병대로부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언론에 나온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18일 을지훈련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군인 뿐 아니라 모든 국민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뉘우치겠다"고 답했다.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한 부대에서 근무 중인 남 지사의 장남 남 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 A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온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지만, 본인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남 지사 장남에 대한 '엄정한 수사 후 처벌'을 촉구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가혹행위 외에 성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며 "사회지도층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남 지사의 아들이 우리 사회가 그토록 추방하자고 외치는 군내 폭력행위에 연루된 것은 충격적"이리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본인과 아버지인 남 지사가 사과하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은 군 당국이 엄정하게 수사해서 처벌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며 "군 수사 기관의 엄정한 조사와 그에 상응한 처벌이 이뤄지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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