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은 금리인하 효과가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 인하로 연결되도록 즉시 대출금리에 반영하라고 시중은행에 당부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은 금통위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가계와 기업의 은행대출 관련 이자부담이 연간 1조8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3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478조5000억원, 대기업대출 잔액 171조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 499조5000억원 등 은행권 대출 1149조원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분의 금리인하 폭(-0.25%포인트)을 감안해 산출됐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연간 27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만기 구간별로 금리민감자산과 부채를 배분한 뒤 금리민감자산에서 금리민감부채를 빼 산출하는 1년이하 금리갭이 25조7000억원으로 민감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금리를 인하할 경우 순이자이익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의 순이자익 감소폭은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3조9000억원)의 7% 정도다.
다만 금감원은 금리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줄면서 부도율과 실업률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은행의 대손비용이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실제로 최근 시카고 연준(Fed)이 장기간의 금리변동이 미국의 은행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자율 변동은 순이자마진(NIM)을 다소 변동시키지만 은행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수익성이 금리변동 보다 경기변동으로 인한 실업률 하락 등 경기 효과에 더 민감하다는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14일 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들을 불러 금리인하 효과가 가계와 기업에 즉각 반영되도록 조치했다.
은행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서는 향후 비이자이익 확대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