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첫째 아들의 가혹행위를 알고도 군대에 있는 아들을 걱정하는 기고문을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5일 남경필 지사는 한 일간지에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소개한 뒤 군대에 보낸 아들을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남경필 지사는 기고문에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고문이 신문에 실리기 전인 지난 13일 첫째 아들이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고문을 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관계자는 "남경필 지사는 아들의 가혹행위를 알기 전인 지난 12일 해당 신문사에 기고문을 보냈다. 그리고 기고문에 나오는 병장은 첫째 아들이 아닌 둘째 아들"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남경필 지사의 첫째 아들은 지난 4월 초부터 후임의 턱과 배를 수차례 때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다른 후임에게는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도 있다.
첫째 아들의 가혹행위가 알려지자 남경필 지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을 거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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