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 걸개그림으로 인한 특별전 파행에 책임을 지고 재단의 수장인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사퇴를 표명했다.
국내 대표 민중미술작가 홍성담 화백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보듬는다는 그림이었지만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해 논란이 됐다.
이용우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불거진 일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결정했다"며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 9월 4일 이후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 8일 특별전 개막식에서 홍성담 작가의 작품이 전시가 유보됐을 때 사퇴하고 싶었다"는 이 대표는 "그러나 (내가) 사퇴하면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어 본 전시를 준비하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홍 화백의 '세월오월' 작품에 대해선 "단일한 예술작품으로 봤을 때 메시지가 강하고, 홍성담 특유의 화풍이 발현된 작품이지만, 20주년 특별 프로젝트의 주제가 갖고 있는 상생, 치유, 광주정신의 미래적 가치와는 충돌되는 요소가 많았다"며 "작가도 이 부분을 깊게 고려한 것 같고, 수정이라는 절차를 거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용우 대표는 지난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기획실장으로 광주비엔날레를 만들었고, 2004년에는 총감독을 맡아 전시를 기획했으며, 2012년 6월부터는 비엔날레재단 대표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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