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②] '삼총사' 정용화. 믿고 보는 배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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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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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정용화[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정용화가 씨엔블루의 리더에서 배우로 거듭난다. 드라마 '삼총사'를 통해서다.

17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극본 송재정·연출 김병수)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첫 사랑 윤서(서현진)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한양을 찾은 박달향(정용화)과 처음 만난 삼총사(소현세자(이진욱), 허승포(양동근), 안민서(정해인))의 관계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정용화는 '삼총사' 첫 회 전개를 이끌었다.

첫사랑 윤서(서현진)와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과거에 응시, 한양으로 올라오는 과정은 험난했고, 과거 시험을 방해하는 악당을 소탕하는 액션 또한 정용화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정용화는 의리와 신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남자 박달향으로 완벽 변신했다.

첫사랑을 잃고 슬픔에 빠진 순정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윤서가 세자빈이 되었다는 소현세자의 말을 들은 박달향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내 고향은 워낙 산골이라 여기 오는데만 해도 두 달이 꼬박 걸렸다. 우리 고을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그럼 나는 뭐 하러 그리 열심히 수련을"이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며 오열했고, 정용화의 눈에서 떨어지는 닭똥같은 눈물은 시청자를 함께 울렸다.

박달향으로 변신한 정용화는 멋있기를 포기했다. 꾀죄죄한 의상과 외모에도 굴하지 않았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 액션 연기에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배려를 보였다. 오로지 연기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도전'이나 '모험'으로 보였던 정용화의 한 수는 적중했다. 드라마 출연은 네 편이 전부인 그가 60분이 넘는 시간을 이끄는 데 부족함이 없었던 것. '미남이시네요'와 '넌 내게 반했어', '미래의 선택'을 거치면서 다듬어진 연기 내공이 '삼총사'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일 게다.

이처럼 정용화는 '삼총사'를 통해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한 회를 모조리 이끌어도 손색없는 배우, 우리는 17일 방송에서 씨엔블루의 리더에서 진짜 배우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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