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장식없는 패션'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빈 스타일'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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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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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은 반지와 은목걸이 십자가도 화제가 된 프란치스코 교황.]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방한 첫날 방탄차를 버리고 작은차 쏘울을 탄 교황의 검소함은 방한내내 빛을 냈다. 

  낡은 구두를 신고, 낡은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닌 교황의 '검소한 패션'은 신선하고 새로웠다. 손을 흔들때마다 드러난 은반지와 은 목걸이도 더욱 반짝였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패션 관례를 모두 깬 '교황 패션 테러리스트'다. '가난한 자의 벗'별명 답게 프란치스코는 권위의 상징을 버리고 그가 하고 싶은대로 입고 걸쳤다. 

▶검정구두= 교황은  통상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구두를 신는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은 구두를 신는다.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은 구둣방에서 산 '검은 구두'는 그의 성정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구두 수선공은 "교황은 어떠한 장식도 없는 구두를 원했고, 지난 40년간 단 한번도 디자인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은목걸이=취임직후부터 화제였다. 지난해 3월 13일 오후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비밀투표)가 끝나고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로 나올 때도 이 주교용 은제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나왔다. 교황 양 옆에 있던 추기경들의 금색 목걸이에 비해 눈에 띄게 검소한 '교황 목걸이'는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금제 십자가 대신 낡은 은제로 만든 십자가 목걸이는 그가 주교시절부터 지니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넘게 착용한 은제 목걸이는 한눈에도 거무스름하게 변색돼 있을 정도로 낡은 모습이다. 손목에는 플라스틱 시계를 찼다. 14년 전 50달러(한화 5만1000원)를 주고 산 스와치 시계다. 

▶은반지=심플한 십자가로만 장식된 주교 반지는 은색으로만 되어 있다. 보통 주교의 반지는 금으로 주조되고 보석으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다. 겸손함과 가난함을 상징하는 이 반지는 교황의 약지에 끼어 있다.
 

[검정색 서류가방을 직접 들고 다니는 프란치스코 교황]


 ▶검정 가방=지난 5월 중동 방문에서도 화제가 된 '검정 가방'은 이번 방한에도 직접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저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전 세계인들이 호기심을 보이자 교황은 "여행길에 필요한 면도기와 책, 다이어리, 기도 전례서가 들어있다며 그리 대단한 게 없다"고 공개할 정도였다. 면도기가 들어있다는 건 손수 면도를 한다는 증표.  상표를 알수 없는 끈이 없는 이 가방은 모퉁이가 찢어져 닳은 심플한 디자인이다. 바티칸 주변의 성물 판매소등에는 비슷한 모델의 가방을 사기위해 몰려들 정도로 인기 가방이 됐다. 이 가방은 교황이 토스카나 지역의 말리아나 교구를 방문했을때 선물받은 것이다.

▶교황 예복=13년 전 추기경이 됐을 때도 로마에 가서 새 옷을 맞추는 대신, 전임자가 입던 옷을 물려받아 단벌 신사로 유명하다. 교황 예복은 순수한 흰색으로 별다른 장식이 없는게 특징이다. 흰색의 둥근 모자 주케토(스컬캡),  단추와 구멍까지도 흰색인 수단, 아무 장식도 넣지 않은 어깨에 걸치는 개두포등은 그의 '절제의 미'를 보여준다. 역대 교황이 화려한 옷이나 보석 장신구로 권위를 드러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수하고 청빈한 교황 스타일을 한 미국 패션잡지는 '옷을 가장 잘 입는 남성'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에스콰이어지는 단순한 종교예복을 선택한 교황을 두고 "자신의 진보적인 신앙을 스타일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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