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7회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예년과는 달리 많은 만화인들이 직접 참여했다. 6백여 명의 만화가와 1천5백여 명의 만화산업 관계자, 3천여 명의 만화동호인, 그리고 많은 예비 창작자들이 축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만화팬들과 교류했다.
'만화, 시대의 울림' 주제전은 당시 시대상과 우리의 삶을 진솔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담은 박시백 작가의 <조선왕조실록 展>과 원전문제를 다룬 엠마뉘엘 르파주의 '체르노빌의 봄' 특별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 展',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문제를 다룬 '지지않는 꽃' 앙코르 전 등의 전시는 만화 본연의 가치는 물론 예술적‧교육적 가치도 뛰어나다며 관람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한국만화 세계화의 교두보 역할을 한 콘텐츠 페어는 아시아 최대 만화전문 페어로 자리매김 했다. 해외 9개국 13개 업체와 국내 40개 업체의 B2B 한국국제만화마켓(Korea International Comics Market)과 만화가 스스로가 본인 작품에 대한 브랜드를 만들어 관계자들에게 피칭한 '만화, 생생 피칭쇼'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상담액인 89억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매년 만화 산업 관계자와 예비 창작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던 국제컨퍼런스도 IT 산업과 한국 만화 세계화에 발맞춰 핫 트렌드인 3D 프린팅과 만화 산업의 접목을 시도한
이번 만화축제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만화가와 팬들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축제라는 점이다. 기안84, 윤태호, 최규석 작가 등의 작가 사인회를 비롯하여 EBS 라디오 웹툰 공개방송, 야광캠 등 만화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또한 아프리카 인기 BJ 대도서관이 진행한 ‘비코프 온라인 토크쇼’는 3일간 온라인 누적 시청자 수 5만여 명을 기록하며 축제 현장을 넘어 온라인까지 축제장을 넓혔다.
17일 오후 5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진행된 폐막식에는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수상과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시상식 뿐 아니라 한중신인작가 콘테스트에 대한 수료식도 함께 거행됐다. 공식 폐막선언으로 마무리된 이날 행사에는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하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설훈 위원장,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필구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류재구 위원장, 김영협 의원, 나득수 의원,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서헌성 위원장, 서강진 의원, 한국카툰협회 조관제 회장, 우리만화연대 김광성 회장, 김동화 한중신인만화콘테스트 심사위원장, 박기준 작가, 박기소 작가, 조항리 작가,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 오재록 원장 등이 참석해 만화축제 폐막의 아쉬움을 함께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