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록과 출판문화가 우리의 삶과 문명의 변화에 차지하는 의미를 지식의 형성과 유통이란 측면에서 집중 해명할 예정으로 간본과 사본, 전 근대의 교육과 텍스트, 동아시아에서 서적의 출판과 향유 방식의 상관성, 유교지식체계의 흥망과 관련된 인쇄물과 지식확산의 전략 등 소주제를 설정하고 여러 지역의 학자들을 초빙해 논의한다.
메인 세션인 ‘필사본과 간본’에는 모두 4명의 학자가 참가해 조선과 근대 초기의 한국, 일본, 중국에서의 출판문화의 특징을 간본과 필사본을 중심으로 살핀다.
전 근대 사회의 지식 유통에서 드러나는 특징적인 현상 중의 하나가 간본과 필사본의 공존으로 지역에 따라 두 매체의 상호 관계, 기능하는 양상은 서로 달랐다.
박현순 교수는 조선에서의 간본과 필사본의 사회적 기능을 과거 수험서의 유통을 중심으로 살핀다.
조선의 문화적 특성을 잘 드러내는 과거와 간본 필사본의 관계를 결합한 연구다.
일본의 스즈키 교수는 19세기 일본 사회에서의 독서열 현상을 살피고 이 현상의 배후에 대본소가 자리잡고 있었음을 거론한다.
박진영 교수는 20세기 초반, 조선 사회에서 고전을 발견하고 활용하자는 의도 하에 한국학의 고전을 기획, 출간하는 현상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문고본이 탄생하는 양상을 규명한다.
HK세션 ‘전근대의 교육과 텍스트’에서는 조선, 프랑스, 일본에서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 근대 시기 교육과 텍스트의 상호 연관성을 살핀다.
황재문 교수는 19세기 초반의 주변적 인물 장혼이 편찬한 2종의 아동 교육서 분석을 통해 당시 소학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배적인 교육을 넘어서려는 노력의 일단을 해명한다.
김정인 교수는 프랑스의 에라스무스와 드라살이 남긴 교육서 분석을 통해 근대 초기 프랑스에서의 교육의 이념과 특징을 규명하고자 한다.
제이미 뉴하드 교수는 17세기 일본에서의 여성 교육의 내용과 특성을 열녀에 대한 서술을 통해 밝힌다.
제 1 패널 전통시대 동아시아 서적의 출판과 향유 방식의 관련성에는 4명의 학자가 참가해 조선, 일본, 중국 3국에서의 출판문화의 특성을 출판 기술과 문화 현상의 상호 관계를 통해 집중 조명한다.
이 패널에서는 일본에서의 책 장정의 변화와 출판 수요와의 상관성, 에도 시기 지방 지식인의 장서와 학문 활동, 17세기 조선에서의 목활자 사용을 통한 서적 간행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 등을 살핀다.
제 3패널인 유교지식체계의 흥망과 관련된 인쇄물과 지식확산의 전략에서는 전근대 시기 동아시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유교적 지식 체계의 부상과 쇠퇴에 인쇄물과 지식 확산 전략이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복잡한 유교적 지식을 단순화시켜 독자에게 전달하는 도상화의 특질, 조선에서의 유교 텍스트의 한글 번역과 유학 학습의 확산, 20세기 초반 한국에서의 한문의 소멸과 유학의 약화 현상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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