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가정용 미용기기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 피부관리숍을 찾기 어려운 주부와 학생, 직장인들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용기기를 찾으면서 일명 '뷰티디바이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뷰티 기기 시장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1%인 13억달러(한화 1조3200억원) 수준이지만 매년 20~30%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산업 발달로 뷰티 기기도 클렌징에서 마사지·리프팅·각질 관리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1세대 진동 클렌징 기기, 2세대 진동 파운데이션에서 3세대 제모·주름·각질 관리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가성비가 높아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뷰티기기를 선정하고, 3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뷰티 미용기기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했다. 가격대는 10만~20만원대로 주요 타깃층은 20대 후반 여성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빅히트를 친 '에이쿠션'처럼 화장품의 유효 성분 뿐 아니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미용제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며 "온라인몰에서 시장테스트를 거친 뒤 아리따움, 면세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레알그룹 역시 지난해 진동 클렌징 기기 클라리소닉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론칭한 이 브랜드는 로레알그룹 내 성장률 1위를 기록하며 매월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클라리소닉 관계자는 "론칭후 두 달간 신세계백화점에서 명품 화장품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2030 연령층의 반응이 뜨겁다"며 "가격이 20만원대 후반이지만 피부과 대신 가정에서 손쉽게 케어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로 유명한 트리아뷰티도 매년 두자릿수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모기기 뿐 아니라 가정용 여드름 치료기 '트리아 스킨 퍼펙팅 블루 라이트'와 레이저 '트리아 스킨 리쥬브네이팅 레이저'를 잇따라 선보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유럽에서 2만개 이상 판매된 전동 발 각질관리기 '숄 벨벳 스무드 익스프레스 페디' 역시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코리아테크는 피부과 시술 없이 리프팅을 해주는 얼굴 근육 운동기구 '페이셜 피트니스 파오'를 출시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뷰티기기의 경우 아직까지는 필립스·파나소닉 등처럼 전자 기기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전문 기업들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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