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유로존 35억불 펀드런… 국내상품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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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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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글로벌 자금이 닷새 만에 유럽펀드에서 35억 달러를 빼냈다.

살아나던 경기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시 위축되면서 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유럽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자금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유로존 주식형펀드는 7~13일 5거래일 만에 35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2012년 8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6주 연속 총 71억 달러가 환매되면서 자금 이탈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유럽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일제히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커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로존 실물경제에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 15개국 증시를 대상으로 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럽지수는 6월 이후에만 5.1% 하락했다. 나침반 격인 독일 닥스지수는 7월 이후 8% 가까이 내렸다.

이는 국내에 설정된 유럽펀드 수익률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유럽펀드는 14일까지 한 주 만에 1.28% 손실을 기록했다. 1개월 및 3개월 사이 손실도 각각 2.77%, 4.20%에 이른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C1' 및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이 한 달 만에 각각 4.5%, 3.9%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TIGER합성-유로스탁스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하나UBS유럽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은 같은 기간 각각 102억원, 63억원이 순유출됐다.

주요 증권사는 연초만 해도 유럽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탈리아 경기가 다시 침체되는 가운데 독일마저 실망스러운 경기지표를 내놓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2분기 0.2% 성장하는 데 머물렸으며, 독일은 되레 0.6% 뒷걸음질을 쳤다.

이런 상황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예상과 달리 경기부양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악재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우크라이나 반군이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국경을 넘어오는 러시아 군용차량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꾸준히 반군 지역을 되찾고 있다.

미 월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미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넘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독일 주요 제조업체 수출이 악화되면서 유로존 자금 이탈이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춘화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회복세 자체가 꺾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유럽 증시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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