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CCTV를 분석한 경찰이 화면 속 남성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58분쯤 제주소방서 인근에서 한 남성이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든 채 배회하고 있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 속 남성은 녹색티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다른 손으로 바지 지퍼 부분을 툭툭 터는 듯한 동작을 반복했다. 특히 이 남성의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지만 이 행동이 음란행위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 남성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7일 이 영상을 포함한 3개의 CCTV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지난 13일 한 남성이 가게 앞에서 주요부위를 내놓고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여고생의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한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김수창 제주지검장에게 신원을 물었지만, 친동생 이름을 사칭하는 등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 뒤늦게 신분을 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검·경 갈등상황에서 검사장이라는 신분이 약점이 되고 검찰 조직에 누가 될까 봐 그랬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꺼지지 않고 있다.
이후 비난 여론이 커지자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법무부는 면직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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