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숨지기 전까지 이틀간 라면 한 끼 먹어…그럼 왜 사망원인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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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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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망 사건[사진=KBS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일병이 사망하기 전까지 이틀간 라면 한 끼만 먹은 채 구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겨레에 따르면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에 대한 헌병대의 초기 수사기록 내용을 확인한 결과, 윤일병은 구타로 쓰러지기 전인 4월 4일 밤 10시부터 5일 새벽 5시까지 얼차려를 받았다.

이후에도 폭행을 당한 윤일병은 이날 가해자 이모 병장이 의무반원 전원에게 "점심은 먹지 말고 그냥 라면 먹어라"고 말하면서 겨우 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다. 

겨우 배를 채운 윤일병은 또다시 선임병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결국 사건 당일인 6일 오후 4시 10~25분 사이 윤일병은 쓰러지고 만다. 

이날 헌병대는 초기 수사 때 "(윤일병에게) 광범위한 타박흔이 관찰됐다. '살려달라. 앞으로 잘하겠다'고 호소하다 쓰러졌는데, 뇌부종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수사 후 종합판단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후 이틀 뒤인 8일 군검찰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부검도 하기 전에 "기도폐쇄로 인한 뇌손상 등(추정)으로 사망함"이라며 뇌부종이 아닌 질식사라고 최종 판단한 듯한 내용이 등장해 의문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헌병대의 초동수사 문제점과 헌병 사인 추정 시기를 은폐하려는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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