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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M&A '큰손'인가 먹튀 노리는 '공공의 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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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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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G생명, C&M 등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진행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또다시 금융권과 노동계의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M&A가 원활히 추진되는데 일조한 면은 있지만 지나치게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먹튀 논란'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19일 금융권과 노동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ING생명 한국법인 얼마 전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임원과 부서장급 인력의 절반을 구조조정한데 이어 평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이 반 강제적으로 진행된다는 불만도 쏟아졌었다.

ING생명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회사를 인수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의 지분이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 비싼 값에 되파는 것이 사모펀드의 핵심 목표이기 때문이다.

일단 ING생명은 약 150명으로부터 퇴직신청을 받는 것으로 희망퇴직 문제를 마무리했다. 다만, ING생명 노조는 '다른 직원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이 없다'는 서면 약속을 사측에 요구하고, 준법투쟁을 진행 중이다. 

ING생명 한 관계자는 "준법투쟁의 일환으로 정시 출퇴근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직원들에 대한 지방발령 등의 불이익이 없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매각을 앞두고도 MBK파트너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높다. 2011년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추진할 때에도 MBK파트너스 등 3개 사모펀드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젠 몸집이 더 작아진 우리은행이 매각대상이기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다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노동계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가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인수 후 지점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이 강도높게 진행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케이블방송 업체인 C&M 노조와 협력업체 일부 노조원들은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와 함께 지난 2007년 C&M을 인수했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법적으로 고용에 관여할 수 없는데 이같은 일이 있어 난처하다"며 "C&M 인수 후 구조조정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직원을 충원했었다"고 설명했다. 

홍성준 투자기본감시센터 사무처장은 "정부가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 이에 맞춰 경제관료들이 사모펀드가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모펀드의 반사회적·반노동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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