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8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내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88%(18.01포인트) 상승한 2071.14를 기록했다. 개인 및 기관이 각각 1500억원, 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기관은 7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7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다만 이날 처음으로 순매도 규모가 1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국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18일 각각 1.1%, 0.9%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1% 넘게 뛰면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및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외무장관이 휴전협상을 벌이며 악화일로를 걷던 사태를 진정시킨 덕분이다. 스톡스유럽600지수도 같은 날 1.2% 상승했다. 독일 닥스지수는 1.7% 올랐다. 두 지수 모두 7월 말 이후 최고치다.
미국 금융투자사 존스트레이딩은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유럽 증시도 안도 랠리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오는 22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 중앙은행 연례회의(잭슨홀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은 이때 양적완화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옐런 의장이 경기지표 개선에도 주식 및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얘기다. 월가는 드라기 총재도 유럽 디플레이션 위협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중된 시장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현지시간 20일 공개될 예정으로 여기에서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가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방향이 정해진 정책에 대한 것인 만큼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역시 속도가 완만하겠지만,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잇단 부양책으로 살아난 투자심리에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이 매수로 돌아설 경우 유동성 장세도 기대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부양책 발표로 수혜가 기대되는 개별종목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금융이나 건설, 유통업종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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