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건에 대한 결과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백승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19일 유병언 수사결과에 대해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할 단서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2회에 걸친 부검 및 법의학·법곤충학·생태환경 분석 등 과학 수사를 벌였다. 또한 1400여명의 주민들에게 탐문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밝힌 수사 결과보다 진척되지 못했다.
경찰은 사망 시점이 적어도 6월 2일 이전일 가능성만 추정했을 뿐이다.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기는 판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씨의 옷에 대한 손상흔과 충격흔 감정 결과 예리한 도구나 둔기 등에 의한 손상이 없었으며 속옷에서도 손상 및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변사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성과는 없었다. 지난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께 학구 삼거리 쪽에서 변사현장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으나 해상도가 낮아 판독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백승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앞으로 경찰은 순천경찰서에 수사전담팀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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