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태의 불똥이 임시 개장을 준비 중인 제2롯데월드에는 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시와 시행사인 롯데물산이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개설 사업의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개장 승인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서울시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서울시의 석촌지하차도(지하철 919공구) 도로 함몰 관련 첫 중간조사 결과 발표 전날인 13일 애비뉴엘동, 캐주얼동(공연장 제외), 엔터테인먼트동 등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재신청했다.
지난달 7일 서울시가 임시사용 신청서에 대해 미비사항을 보완토록 함에 따라 보완대책을 마련해 다시 한 번 승인을 신청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잇따라 동공이 발견되면서 제2롯데월드 공사와의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롯데물산 모두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견된 동공과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은 사실상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유식 서울시 주택정책실 건축기획과 건축관리팀장은 “임시사용 승인은 석촌지하차도 동공 문제 하나만 가지고 검토하는 사항이 아니고,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도 동공과의 연관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과 석촌지하차도 동공 문제는 연관지어 검토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나 주변 지반 침하 문제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 용역을 별도로 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서울시가 당초 요구한 보완대책에는 싱크홀이나 동공과 관련된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의 최대 걸림돌은 석촌지하도의 싱크홀이 아니라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공사 비용 문제다.
롯데그룹은 보완된 임시사용 승인 신청서를 통해 지하구간 520m를 포함한 도로 1.12km 공사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선 2010년 건축심의 당시 지하구간 공사 비용 480억여원만 부담키로 했던 롯데그룹은 이후 나머지 지상 구간 공사 비용까지 총 808억여원을 부담하라는 서울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서울시는 최근 도로 인근 장미아파트 주민들이 전 구간을 지하화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자 자체 추산 1108억여원의 공사 비용을 롯데그룹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와 롯데물산은 현재 임시 개장 승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공사 비용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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