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여드름학회는 서울에 있는 2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1~6학년 학생 693명을 대상으로 현장 검진을 한 결과 36.2%가 여드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여드름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크게 늘었다. 1학년 여드름 환자는 20.2%, 2학년은 22.5%, 3학년은 27% 수준이었으나 4학년은 39.7%로 급증했다. 5학년과 6학년은 각각 48.9%, 54.1%에 달했다.
반면 자신이 여드름이 있다고 알고 있는 경우는 전체 초등학생 환자의 39.4%에 머물렀다. 인지비율은 저학년(17.9%)이 고학년(49.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초등학생 여드름 환자 중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는 학생은 전체 환자의 6%에 불과했다.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체중과 식습관이 꼽혔다. 조사 결과 과체중이고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여드름이 주로 나타났다. 초경 나이가 빨라지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반해 수면 시간과 보습제 사용여부 등은 발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초등학생을 비롯한 만 12세 이하 소아 여드름 환자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나이는 평균 11.1세로 조사됐다.
여드름학회가 전국 7개 종합병원 피부과에서 진료받은 여드름 환자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을 비롯한 만 12세 이하 소아여드름 환자가 매년 13%씩 늘었다.
2010년부터 4년간 전국 4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찾은 소아 여드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78%가 4~6학년이었으며, 여드름이 나타난 나이는 평균 11.1세였다.
이미우 여드름학회 학술이사는 “어린이에서 발생한 여드름은 닭살, 비립종 등 다른 질환과 혼동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 상태에 관심을 갖고 질환이 의심되면 빨리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아 여드름은 그냥 두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면 흉터 등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고 청소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피부과 전문의를 방문해 성장이나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제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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