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에너지 자립도시를 추구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시즌 2'를 시작한다.
앞서 '시민이 바꾸는 에너지 문화, 서울이 바뀌는 행복한 변화'란 슬로건을 시작으로 2012년 5월부터 시작한 원전하나줄이기는 당초 목표했던 200만TOE 에너지 절감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20일 제도개선과 사회구조 혁신을 통한 에너지 자립(외부의존도 낮춤), 나눔(빈곤층에게 에너지 복지 제공), 참여(에너지 거버넌스 구축과 자발적 참여 시스템 마련)의 3대 가치를 구현하는 2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1단계 원전하나줄이기에서 서울의 전력 자립률을 종전 2.95%(2011년)에서 4.2%(작년 말 기준)로 끌어올렸다. 이어 2단계를 거쳐 2020년 20%까지 달성하고 온실가스는 1000만톤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3대 가치를 실현할 4대 정책 목표는 △에너지 분산형 생산도시(서울의 에너지, 서울이 해결합니다) △효율적 저소비 사회구조(에너지 잘 쓰기도 생산입니다) △혁신으로 좋은 에너지 일자리(관련 산업을 키우면 에너지도 커집니다) △따뜻한 에너지 나눔 공동체(시민의 에너지, 시민과 나눕니다) 등이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대형시설이 아닌 각 가정, 건물마다 자체 미니발전소가 되는 소규모 분산형 생산을 목표로 한다.
아파트에서도 쉽게 설치 가능한 베란다용 태양광(250W)을 보급하는 등 올해 8000가구 시범사업을 시작, 매년 1만 가구를 더해 2018년까지 총 4만호 달성을 추진한다.
강변북로, 세종로, 한강공원 등 도심 곳곳에 태양광 발전 랜드마크를 10곳 조성한다. 구의정수장 등 공공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수 있도록 연 4.0% 이상 수익률 구조의 '햇빛발전 시민펀드'를 오는 10월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시내 곳곳의 건물 및 주택이 분산형 전기생산이 가능한 건물 미니발전소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빌딩 등 대형건물에서 전기와 열을 직접 생산하도록 구조화시킨다.
다음으로 서울시는 에너지를 잘 쓰는 것도 생산이라는 인식 아래 △제도 개선을 통한 건물에너지 효율 향상 △LED 보급 △드라이빙 마일리지제도 도입 △도시계획 단계부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에너지 저소비형 도시'를 구현한다.
특히 에너지 소비의 50%, 30% 이상을 각각 차지하는 건물과 교통분야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데 힘쓴다.
앞으로 4년 뒤 시내의 모든 지하철 조명, 구청사, 시립병원, 복지관, 투자출연기관, 가로등 등 공공분야 조명 총 220만개를 100% LED로 만날 수 있다. 민간의 경우 약 65% 수준인 2900만개 LED를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형 녹색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녹색에너지 일자리 창출에도 매진한다.
지역기반의 에너지 서비스 산업과 대도시에 유리한 전력 IT 기술 등을 공공부문에서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인력양성, 판로개척에 힘을 실어주는 등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최대 집적지로 LED 협회 등 지원기관이 다수 입주해있는 가산·구로의 G밸리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파일럿 클러스터를 만든다.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에 참여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에너지 비용 지출이 높은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지원 대책도 마련한다.
마을별 특성화 사업은 브랜드화해 집중 홍보 및 모범사례를 확산하는 등 지역에너지 공동체의 거점인 '에너지 자립마을'을 2018년 200개소로 늘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이 주도하고 25개 자치구, 중앙정부, 타 시도와 협력하는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를 통해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의 전환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에너지 자립과 나눔, 참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약자와 상생해 2020년 전력자립률 20% 달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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