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왔던 길을 되돌아간 적이 없다"
1984년 중산(中山)을 방문해 뤄산메이(羅三媒)산을 오른 덩샤오핑(鄧小平)은 왔던 길로 하산하자는 수행원의 제안에 이렇게 대답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 같은 덩샤오핑의 일화를 언급하며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 지속되지 않으면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개혁개방 중요성을 19일 사설을 통해 피력했다.
인민일보는 "오는 22일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앞두고 그의 일생을 담은 드라마, 전기, 관련 서적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뜨거운 추모열기와 함께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978년 구무(谷牧) 부총리가 유럽지역 선진국을 방문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인민일보는 소개했다. 중국 서남부 대형 제련공장이 140년전 영국에서 생산된 기계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의 발전소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될 만큼 격차가 너무나 명확하고 컸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은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지 못하고 있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나은지, 사회주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고 결국 덩샤오핑이 "지금 개혁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현대화 및 사회주의 사업은 실패할 것"이라며 개혁개방에 시동을 걸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개혁개방 36년은 중국 발전과 부흥의 '위대한 전환점'으로 중국식 사회주의를 유지함과 동시에 중국을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은 개혁하지 않으면 몰락할 것"이라고 인민일보는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해외 중국 전문가들이 중국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성장했지만 마지막에도 웃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 당 중앙의 개혁의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라 말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의 신호탄을 쐈던 1978년과 비슷하게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앞두고 중국 사회의 덩샤오핑 추모열기가 언론을 중심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중국 공산당이론 잡지 구시(求是)는 ‘덩샤오핑 동지 탄생 110주년 기념’ 관련 특집을 내고 광둥성 후춘화(胡春華) 당서기, 쩡페이옌(曾培炎) 전 국무원 부총리 등 5명이 덩샤오핑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원고를 실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덩샤오핑 기념 웹사이트를 따로 개설했으며 중국중앙(CC)TV는 '역사전환기의 덩샤오핑'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해 '인간' 덩샤오핑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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