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 5개월새 28조 유입… 3개월 수익 12%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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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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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펀드로 몰리면서 약 5개월 만에 28조원에 맞먹는 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가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덕에 국내 신흥국펀드 수익률도 3개월 만에 12%를 넘어서고 있다.

19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돈은 4월 들어 13일까지 총 273억1000만 달러(약 27조9000억원)에 달했다.

2013년 5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약 800억 달러가 순유출됐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돈이 빠져나갔던 기간을 보면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안감으로 신흥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었다.

반면 올해 들어 신흥국 경기는 예상을 깨고 호전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 경기 회복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되레 꺾였고, 미 증시도 사상 최고치 행진으로 경계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반기에 들어선 7월부터 이날까지만 2048.33에서 2240.21로 9.37% 상승했다. 최근에는 중국 통화당국이 2년 만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이다.

국내 신흥아시아펀드를 보면 전일까지 3개월 만에 12.28%에 달하는 수익이 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종류A'는 같은 기간 14.47% 수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베어링차이나셀렉트증권자투자신탁ClassA'와 '하나UBS차이나대표증권자투자신탁ClassA'는 각각 12.20%, 10.06% 수익을 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으로 자금이 밀려오고 있지만 아직 과열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기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가 약 2년에 걸쳐 상승세를 보이면서 피로감이 커진 반면 신흥국은 상승 초기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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