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전날 질병관리본부가 외교부를 통해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에볼라 개인보호장비를 보냈지만 외교부는 이를 교민과 파견근로자는 제외한 채 대사관 직원에게만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같은 날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장비는 우리 국민 중 에볼라 출혈열 감염자나 의심 사례가 확인됐을 때 쓰기 위한 것으로, 현재 주재 공관에 비치 중이며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지급된 적이 없다고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에볼라 보호장비가 ‘대사관 직원용‘이라는 것은 지난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외교부 담당 직원과 통화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가 에볼라 개인보호장비를 대사관에 비치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의 보호장비 지원은 서아프리카 3개국이 이미 에볼라가 발병·확산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 교민들에게 즉시 지급해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라는 것”이라며 “외교부가 대사관에 그냥 비치하고 있는 것은 에볼라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볼라 출혈열 발생 서아프리카 3개국에 우리 국민 108명이, 나이지리아에는 700여명의 교민과 파견근로자 등이 체류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는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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