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강후약… 美 '잭슨홀' 경계감에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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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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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신증권]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코스피가 모처럼 연고점 돌파를 시도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례회의(잭슨홀회의)에 대한 경계심리로 되밀렸다.

국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지수에 반영된 가운데 대외변수에 따라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날마다 쏟아지고 있는 기관 매물도 발목을 잡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장 초반 2082.21까지 오르면서 종가 기준 7월 30일 기록한 연고점(2082.61)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결국 강보합 수준인 2072.7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ㆍ개인이 각각 2120억원, 9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이 28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나마 외국인 덕에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3거래일 동안 1조288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같은 기간 순매도한 날도 나흘밖에 안 됐다.

반면 기관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1조150억원어치를 팔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커진 대외 불확실성, 내부 재료 소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최경환 경제팀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비롯한 부양책을 내놓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화답했다. 이 덕에 증시가 오르기도 했지만, 이어갈 만한 재료를 국내에서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기관을 보면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추가로 내놓을 만한 정책이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나 경기가 단박에 개선되기 어렵고, 부양책에 대한 평가도 최근에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현지시간 21일 열리는 잭슨홀회의 역시 관망심리를 키우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어서다. 같은 날 공개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요 관심사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대체로 잭슨홀회의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스탠리 피셔 미 연준 부의장이 최근 구조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며 "고용을 비롯한 경기지표 개선이 아직 저조한 점을 감안할 때 잭슨홀회의는 저금리 기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금리가 본격 상승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 금리 상승세가 물가 상승 속도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을 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잭슨홀회의를 통해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잇단 부양책으로 오르다가 기준금리 인하를 정점으로 소강 상태에 빠졌다"며 "잭슨홀회의 이후 글로벌 증시 추이가 코스피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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