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변동금리대출로 갈아타자"...금융당국의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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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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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고정금리대출이 유리"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고정금리대출에서 변동금리대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민들에게 고정금리대출을 권했던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과 불신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하는만큼 섣불리 변동금리대출로 갈아타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은행 대출금리 역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고객들의 대출 갈아타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일부 은행 지점에는 고정금리대출에서 변동금리대출로 전환하기 위한 문의가 평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이자를 아껴야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앞으로 변동금리대출로 갈아타려는 문의와 실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말만 철썩 같이 믿었던 서민들이 되레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금융당국은 전체 가계대출의 5% 수준인 은행들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2016년 30%까지 늘린다는 내용의 '6.29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았고, 이때부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본격적으로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010년말 5.1%였지만 2011년 9.3%, 2012년 19.8%, 2013년 21.3%까지 올랐다. 올해 6월말 현재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5.7%이다.

하지만 오히려 시중금리는 급락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0년 연 5%에서 2011년 4.92%, 2012년 4.63%, 2013년3.86%로 떨어졌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3.58%이다. 또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고정금리대출의 비중을 2017년 40%까지 늘리겠다는 '가계부채 구조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만약 금융당국을 믿고 고정금리대출을 받았다면 최근 3년간 1.34%포인트에 달하는 대출금리 하락 혜택을 놓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에선 고정금리대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당장은 변동금리대출이 유리해 보이겠지만 어차피 주택담보대출은 5~10년 장기간 돈을 빌리는 것이므로 멀리 내다봐야 한다"며 "현재 금리가 바닥이란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고정금리대출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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