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매파 목소리' 커져...힘실린 조기금리인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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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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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부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매파적 성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오는 22일 '잭슨홀 미팅'에서 있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부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은 최근 미국의 고용·경기 여건 개선을 전제로 기존의 초저금리 형태 통화정책 전환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은 "이들 위원은 연준이 부양 정책의 축소를 향해 더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연준이 정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넘어설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위원이 위원회의 목표인 완전고용 및 물가안정에 예상보다 빨리 근접한다면 현재 예측하는 것보다 서둘러 통화 조절 정책에서 벗어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의 척도로 삼는 고용과 물가가 기대 이상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회귀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본격화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속해왔던 자산매입을 통한 QE(양적완화)와 초저금리 기조 등 공격적인 경기부양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조만간 금리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회의록 공개를 통해 연준 내에서 금리인상의 진지한 검토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수위원들은 실업률이 크게 줄었으나 많은 장기 실업자나 시간제 근로자 등 노동시장의 약세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은 결국 “대다수 위원들은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변화는 향후 경제활동이나 실업률,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라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월가는 이번 회의록 내용을 두고 상당히 매파적인 성향의 주장이 연준 내에서 오고갔으며 구체적인 조기금리인상 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와 관련해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한 더욱 명백한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7월 FOMC 회의록이 금리인상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모든 관심은 이달 22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있을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에 쏠리고 있다. 이 미팅에서 조기금리인상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며, 옐런 의장은 이와 관련해 비둘기파적 입장에서 금리인상에 신중론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유입됐던 자금 유출이 발생해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금리인상이 이뤄져도 경기호전이 전제가 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은 적고,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종료하고 내년 중반께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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