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금리인하를 비롯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을 전망인 가운데 경기 경착륙 우려가 크게 완화되는 모습이다.
단박에 손실을 만회하기는 어렵더라도 중국 펀드를 손절매 수준에서 환매하기보다는 보유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반기에 들어선 7월 들어 이날까지 2048.33에서 2230.46으로 8.89%(182.13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로도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 중 ETF인 '삼성코덱스FTSE차이나A50' 및 '한국투자킨덱스중국본토CSI300'은 최근 1개월 만에 각각 235억원, 96억원이 몰렸다. 두 상품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14.45%, 9.73%에 이르렀다.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10월부터 중 상하이ㆍ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후강통)가 이뤄지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부양책이 잇따라 나오는 이유는 경기 둔화다. 이날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를 50.3으로 발표했다. 3개월래 가장 저조한 수치다. 7월(51.7)보다 떨어졌을 뿐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51.5)도 밑돌았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 증가율은 7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7.6% 하락했고 판매액도 8.2%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중국은 부동산시장 경착륙이 우려될 때 금리인하를 비롯한 부양책을 내놓았다"며 "예금 및 대출 금리를 내리거나 이에 못지않은 대책이 9월 이후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이후 급등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숨고르기를 보였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다. 당장 후강통 실시로 중국 증시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톡차트닷컴 집계를 보면 중국 주식을 추적하는 ETF인 '아이셰어 차이나 라지캡'(FXI)로 최근 1개월 만에 5억 달러가 들어왔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적인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며 "후강통을 비롯한 경제개혁을 통해 강세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펀드를 상투에 가입한 투자자는 아직 손실을 내고 있어 환매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중국 주식값은 비싸지 않고, 급하지 않은 자금이라면 보유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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