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미국 아칸소 주립대학의 반리 교수를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19개국 38개 병원에서 실시된 국제공동연구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림프종 전단계 질환인 MCD는 진단 후 30%의 환자가 5년 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한 표준치료법이 없고, 치료방법과 관련해 시도된 임상 연구가 없다. 따라서 치료제의 효과와 안정성을 증명한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18세 이상의 HIV음성인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에게 주사제형인 실툭시맙을 투여한 시험군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누어 2010~2012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시험군의 증상이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다.
시험군과 대조군을 2:1의 비율로, 즉 약을 투여하는 환자가 2명이면 약효가 없는 생수를 투여하는 대조 환자를 1명 비율로 구성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 환자가 어느 군에 배정되었는지 모르는 무작위이중맹검 연구로 진행했다. 시험군 환자는 실툭시맙 11mg/kg을 3주간격으로 투여했다.
79명의 환자를 시험군 53명, 대조군 26명으로 나눈 뒤 임상적인 호전정도를 본 결과 시험군 환자가운데 34%가 종양의 증가도 없고 증상 조절도 되는 등 임상적으로 호전했으나, 대조군은 0%로 호전이 없었다.
피로감, 야간발한, 빈혈 등의 정도가 심한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시험군 47%, 대조군 54%고, 입원치료가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험한 중증부작용은 시험군 23%, 대조군 19%으로 실툭시맙으로 치료한 환자의 부작용이 크지 않았다.
조석구 교수는 “다발성 캐슬만병은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일반적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병으로 생존기간 중앙값이 14~30개월로 짧은 편인데, 실툭시맙의 치료효과를 증명한 이번 국제 임상연구가 그 동안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었던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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