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7·24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 째에 접어들면서 집값 상승세가 재건축 아파트에서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6% 올라 6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재건축이 0.11%, 일반이 0.05% 올랐다.
특히 7·24대책이 발표된 이후 한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올랐다. 7월 말~8월 초의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전통적 비수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실제 2010년 이후 매년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2010년에 0.39% 떨어진 것을 비롯해 2011년(-0.12%), 2012년(-0.54%), 2014년(-0.13%)로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에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시작된 온기가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면서 주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가격이 먼저 오르기 시작한 재건축 시장은 매도·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오름세가 소폭 둔화된 반면, 일반아파트 가격은 지난 주(0.03%)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신도시에서는 아파트값이 0.04% 올랐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 역시 0.04%의 변동률 기록하면서 수도권 전역의 주간 매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서초(0.19%) △중구(0.14%) △강남(0.12%) △강동(0.12%) △관악(0.12%) △도봉(0.10%) △금천(0.09%) △성동(0.07%) △성북(0.07%)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대출규제 완화 이후 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된데다 일부 매물이 회수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한신2차, 한신6차, 우성 등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들이 500만~3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관악구는 매수세가 늘면서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벽산블루밍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도봉구 역시 간간이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창동 삼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한편 △송파(-0.03%) △강서(-0.02%) △동작(-0.01%) 등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금주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잠실동 주공5단지 119㎡가 2000만원 내렸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입주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물이 여유를 보이는 가운데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이 1000만~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매매전환 수요 등에 따른 매수문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판교(0.12%) △분당(0.07%) △평촌(0.04%) △중동(0.04%) △일산(0.02%) 순으로 올랐다. 판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봇들마을2단지, 백현마을1단지푸르지오 등이 면적별로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소형 위주로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추격매수세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수내동 양지금호, 구미동 무지개주공12단지 등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용인(0.09%) △의왕(0.09%) △과천(0.08%) △평택(0.07%) △광명(0.0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용인은 풍덕천동 일대 수지체육공원 및 신분당선 연장 수혜단지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동보4차, 상록7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의왕은 대단지 중소형 면적이 매물 품귀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내손동 래미안에버하임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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