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어이없는 규칙위반으로 ‘2벌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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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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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PGA투어 바클레이스 2R에서…다른 그린에 올라간 볼 드롭않고 그냥 쳐…페널티로 16위 될 것이 39위로 처져

노승열이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 2라운드 때 11번홀 티샷이 다른 퍼팅그린(3번홀)에 멈추자 그대로 샷을 한 후 디보트 자국을 손으로 수리하고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지난 4월말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노승열(나이키)이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더 바클레이스’ 2라운드에서 어이없는 규칙위반으로 2벌타를 받았다.

노승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리지우드C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를 인코스에서 시작했다.

10번홀(파3)을 버디로 장식한 노승열의 11번홀(길이 467야드) 티샷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볼은 인접한 3번홀(파5) 그린에 멈췄다.

노승열은 3번홀에서 플레이하던 선수들의 퍼트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음 샷을 했다.

골프규칙 25-3에는 ‘볼이 다른 퍼팅그린에 있는 경우 그대로 플레이해서는 안된다. 플레이어는 볼을 집어올려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으로부터 1클럽 길이 이내로 그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보다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에 볼을 드롭해야 한다. 그 때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은 해저드 안이나 퍼팅그린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돼있다.

'다른 퍼팅 그린'이라는 것은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퍼팅 그린 이외의 퍼팅 그린'을 말한다.

요컨대 볼이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그린 외의 다른 홀 그린에 멈출 경우 볼을 집어올린 후 그 곳에서 가장 가까운 그린밖의 지점으로부터 1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쳐야 한다. 위반시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2벌타가 따른다.

노승열은 나중에 이 규칙을 몰랐다고 말했다. 20년 경력인 그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도 역시 이 조항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PGA투어 홈페이지는 전했다.

노승열은 플레이중인 그린에서 퍼터 외의 클럽을 써도 된다는 점과 착각한 듯하다. 아시아나CC의 그린처럼 그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한 그린에 볼이 올랐을 때 퍼트선상에 프린지나 러프가 삐져들어올 수가 있다. 이럴 땐 그린이라도, 웨지나 다른 클럽으로 샷을 해도 상관없다.

노승열이 3번홀 그린에서 샷을 할 당시 동반플레이어인 그레엄 맥도웰과 조지 맥닐은 11번홀에 있었다고 한다. 브래드 파벨 투어 경기위원은 3번홀 그린에서 20∼30야드 떨어진 곳에 머무르다가 노승열이 그린에서 샷을 한 사실을 안 뒤 다가와 2벌타를 부과했다.

노승열이 그린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난 후 디보트 자국이 나자 코스 관리 요원들이 와서 한참동안이나 그린을 다듬었다.

슬러거 화이트 미PGA투어 경기 부위원장은 “33년째 경기위원을 하고 있지만, 이런 벌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몇 년 전 클럽700(지금은 블루헤런으로 바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고우순이 노승열처럼 다른 그린에 올라간 볼을 그냥 쳤다가 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고우순은 그때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JLPGA투어에서는 당시 ‘다른 그린에 올라간 볼을 있는 그대로 쳐도 된다’는 로컬룰이 있었던 듯하다.

노승열은 지난해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1라운드 후 규칙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2012년 미PGA투어에 진출한 노승열은 이번이 투어 데뷔 후 두 번째 규칙위반이다.

한편 노승열은 이날 11번홀에서 4온1퍼트로 보기를 했으나 2벌타를 추가해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그는 2라운드합계 2언더파 140타(68·72)로 공동 39위에 자리잡았다. 벌타만 받지 않았더라면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대니 리, 존 허 등과 같은 공동 16위에 랭크됐을 것이다.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이라도 해도, 일반 아마추어골퍼들도 웬만큼 아는 골프규칙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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